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풍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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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8회 작성일 22-02-14 11:4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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풍파


人世風波沒復浮 已看五十二春秋

인세풍파몰부부 이간오십이춘추


雁聲落日江村晩 閒詠新詩獨倚樓

안성낙일강촌만 한영신시독의루


세상의 풍파는 잠겼다간 다시 뜨니

쉰 두 번의 봄가을을 이미 보아 왔다네.


지는 해에 기러기 울음 강마을은 저물고

새 시를 읊조리며 홀로 다락 기댄다.


세상의 풍파라는 것,

그때는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

견딜만 한 것이었다.


가라앉아 죽겠다 싶으면

다시 물 위로 떠오르고,

숨 좀 돌릴만 하다 싶으면

다시 밑에서 잡아당긴다.


그렇게 전전긍긍 50년이넘는 세월을 살아왔다.


날 저무는 강 마을 저편으로

기러기 떼 울며 지나가는 저녁,

홀로 누다락에 기대 앉아

새 시를 읊조린다.


엄습해오는 쓸쓸함이 좀체 가시질 않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