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놓아 버려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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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1-10-27 13:5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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놓아 버려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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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날, 인천에 어떤 분이 전강선사를 찾아갔다.

 

대단한 도인이라기에 훌륭한 신선처럼 사는줄 알고 갔는데,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장작 패는 노인밖에 없었다.

 

그래서 머슴인줄 알고 도인을 물으니, 도인은 여기 안 산다는 대답만 들었다.

 

그래서 그냥 내려왔는데, 사람들 말이 바로 그 사람이 전강선사라는 말을 듣고 또 올라갔다.

 

삼배를 올리고, 스님, 법문 한 마디 해주십시오 했더니,

 

야 이 미친 놈아! 법문은 무슨 법문이여! 놓아 버려라!

 

그때 세 사람이 같이 가서 법문을 들었는데,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이 말했다.

 

참 별 미친 영감 다 보겠네.

 

그런데 한 사람만은 무엇을 놓아버리라 했을까?

 

집에 와서도 밤낮 없이 그 말씀을 잊을 수 없었다.

 

그는 6.25때 피난가다가 부인이 폭탄 파편에 맞아 죽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고 


그 충격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술에 빠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던 차였다.

 

전강선사 말씀의 뜻을 궁금해 하던 어는 날, 그는 이렇게 들렸다.

 

야 이놈아! 쓸데 없는 생각 말고 산 사람 생각이나 해라!

 

그는 그 한 생각으로 깨치고, 다시는 죽은 사람 생각으로 괴로워 하지 않고 더 열심히 살고, 


다른 사람도 많이 도와주고, 좋은 일 많이 하고, 그렇게 회향 하다가 가신 분이 있다고 한다.